"죄송하다. 준비 기간 부족이 아쉽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가겠다."

신임 이승준 감독이 이끈 남자 3x3 대표팀이 'FIBA 3x3 아시아컵 2024'에서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2018년부터 3x3 아시아컵에 출전 중인 남자 3x3 대표팀의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은 이번이 2번째다. 첫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은 지난해 허훈, 송교창, 박정현, 김낙현이 출전한 23년 3x3 아시아컵으로 당시에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에게 덜미가 잡혀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북마리아나제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이름만 놓고 보면 한국의 적수라고 생각할 수 없는 팀들에게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게 당한 패배는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두 나라에 당한 최초의 패배다. 

 

대회 전만 해도 퀄리파잉 드로우가 아닌 메인 드로우에서 만날 몽골과 태국에 대한 준비와 8강 진출에 대한 고민을 하던 대표팀에게는 믿기 힘든 성적표가 주어졌다. 약체라고 생각하던 팀들에게 연달아 덜미가 잡혔고, 느린 발, 수비 불안 등이 해소되지 않으며 '2년 연속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탈락이 확정된 후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 이승준 감독은 "짧은 연습 기간이 아쉽다. 1-2개월 전에 모여서 훈련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원 팀이 됐고, 노력 많이 했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이어 "어제 석종태 선수 부상으로 3명이 뛴 여파가 오늘까지 온 것 같다. 선수들 회복이 잘 안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내내 드러난 수비 불안과 급격한 체력 저하는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선수단의 투혼은 분명했다. 

 

전날 허리 부상을 당했던 석종태는 스리랑카전에서 눈이 찢어지는 큰 부상까지 당했다. 출혈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경기를 마치려고 했던 석종태는 응급 치료만 받고 경기를 완주했고, 경기가 끝난 뒤 봉합 수술을 받으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투혼 만으로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이 감독은 "모든 걸 길게 생각하면 좋겠다. 길게 생각하면 이런 경험도 필요하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 또 맞닥뜨리면 이번 경기들을 기억해내 잘 풀어 갈 수 있다"라고 말하며 "소집 훈련 기간과 예비 엔트리 확대에 대한 필요도 있다.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더 선발해 함께 훈련했으면 한다.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선수들을 잘 수습해 다음 3x3 아시아컵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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