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진행된 KBS N의 아이러브 바스켓볼. 윤수빈 아나운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농구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농구와의 인연은 아직까지 그리 길지 않지만 게임계, 특히 LOL에서 윤수빈 아나운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얼마 전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농구 일정을 일일이 찾아볼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는 윤수빈 아나운서를 <루키>가 만나봤다. 

 

아나운서로의 첫 발

현재는 아나운서의 타이틀을 달고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수빈 아나운서. 그러나 원래 그의 꿈은 아나운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까지 윤수빈 아나운서가 꿈꾸던 직업은 바로 교수. 여기에는 이미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까 부모님께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아요!(웃음) 그 이전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대학원을 가고 공부를 더 많이 해서 교수가 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교를 오고 나서 공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윤수빈 아나운서는 주변에 소문난 돌+I라고 한다. 역시나 인터뷰의 시작점에 등장하는 단어가 가스라이팅인 것으로 보아 주변인들의 평가는 사실인 것 같다. 그나저나 대학에 가기 위해서 3수를 하신 것으로 아는데... 공부가 적성에 안 맞았다면 대체 왜...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수능 성적이 항상 기대보다 마음이 들지 않아서 재수를 하고 또 3수를 했어요. 눈이 높았나 봐요. 3수를 했는데도 마음에 드는 점수를 얻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4수를 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후 교수의 길을 과감히(?) 포기한 윤수빈 아나운서. 그가 새롭게 꾸기 시작한 꿈이 바로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어준 아나운서라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윤수빈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요. 우선 3수를 해서 대학을 늦게 들어가다 보니 친구들에 비해 취업이 너무 늦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빨리 시작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아나운서가 되면 졸업 전에 일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나서는 것이나 말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한 윤수빈 아나운서는 실제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입사에 성공하게 된다. 그런데 당시 첫 회사에서 단 4개월 만에 퇴사를 선택했던 윤수빈 아나운서다. 참고로 당시 합격의 비결은 윤수빈 아나운서의 돌+I 기질을 알아본 PD님의 안목이 있어서라고... 대체 오디션에서 무슨 짓(?)을 하셨길래...

“우선 회사에 들어갔는데 학업이랑 회사를 병행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학교 공부도 잘 안되고 회사에서 일도 잘 못하고 이러다보니 둘 중에 하나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를 더 열심히 다니기로 했어요.”

“오디션에서 뭘 했는지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요. 그 때는 무서운 것도 없고 그냥 친구들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했는데 그래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많이 없지 않았을까요? 저는 돌+I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에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긴 해요!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예... 아무래도 좀....

어쨌든 그렇게 대학 생활에 올인한 윤수빈 아나운서는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진 채 무사히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기상캐스터로 일을 시작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출발한 윤수빈 아나운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일 먼저 합격한 곳이었어요. 어쨌든 방송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그 당시에 제가 아침 뉴스를 해서 5시 출근이었는데 그래서 3시 반에 기상을 해야 했어요. 뉴스를 3개 정도 하고 1시에 퇴근을 하는데 집에 오면 낮잠을 잘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러고는 저녁 먹고 또 잤어요. 정말 전국의 모든 기상캐스터 분들 존경합니다.”

 

 

LCK, 그리고 전성기

윤수빈 아나운서의 커리어는 LCK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도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LCK 아나운서 및 인터뷰어로 일을 시작한 이후 윤수빈 아나운서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 그런 LCK와의 인연은 어떻게 처음 시작됐을까.

“제가 티를 많이 내지는 않았는데 첫 회사를 4개월 만에 퇴사하고 후회도 많이 하고 미련이 많았어요. 그러던 찰나에 마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하나 왔어요. LCK 피디님이신데 혹시 오디션을 볼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왔는데 진짜 저는 처음에 사기꾼(?)인 줄 알고(웃음)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진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연락을 드려서 오디션을 봤어요.”

사실 이전에는 게임과의 인연은 그다지 없었던 윤수빈 아나운서다. 롤(LOL)을 공부하는 것 역시 쉽지는 않았다고. 그러나 그런 윤수빈 아나운서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는 게임이 하나 있다고 한다. 

“롤(LOL) 공부는 정말 어려웠어요. 이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첫 시즌에는 매일 울면서 했었어요. 제가 잘 모르니까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사실 이전에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8살 때 카트라이더를 했던 것이 거의 마지막이었어요. 게임이랑 먼 삶을 살아서 적응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프렌즈팝은 정말 잘해요! 1~5등 사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어제 밤에도 1등이었어요. 정말 자부심이 완전 있는 게임이에요. 이걸 보시면 카카오에서 연락 한 번 주시면 좋겠네요.”(웃음)

아나운서님... 카카오에서 정말 연락이 온다면 저희 덕분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그렇다면 윤수빈 아나운서의 실제 롤(LOL) 실력은 어떻게 될까?

“LCK 첫 방송이 나가기 한 달 전부터 롤(LOL)파크에 살면서 피디님께서 과외선생님처럼 붙어서 계속 게임을 하면서 공부를 했어요. 제 실력은 정말 할 말이 많은 데요!(웃음) 아니 제가 원래 브론즈였는데 최근에 보니까 아이언이 됐더라고요? 진짜 저는 절대로 그 실력이라 생각 안 해요! 저는 제 실력은 실버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지 않은 편인 것 같아요!”

어째 주변의 아이언들은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크흠...아무튼 자칭 실버인 윤수빈 아나운서는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인터뷰는 질문을 보통 직접 작성할 때가 많아요. 선수 분들의 역사나 이전의 활동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해요. 처음에는 질문을 쓰고 괜찮은지 전문가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분이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제가 인터뷰 질문을 작성해서 작가님한테 이런 질문은 어떤지 많이 여쭤보기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이 러브 바스켓볼, 농구와의 인연

앞서도 언급했듯 LCK 진행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윤수빈 아나운서다. 그런 그는 아이 러브 바스켓볼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농구계와도 본격적인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여자농구를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저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어요. 약간 LCK를 몇 년 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거든요.(웃음) 다른 스포츠들의 매력도 궁금해 하던 시기에 먼저 제안을 주셔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넘치는 자신감으로 호쾌하게 콜을 외쳤지만 농구 역시 문외한이었다고. LCK를 처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백지 상태나 마찬가지였다고 이야기한 윤수빈 아나운서다. 

“정말 마이클 조던밖에 모르는 농구에는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었어요. 알럽바를 시작하면서 농구 공부를 시작했어요. 팀이나 선수들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구단별 유튜브를 정주행하고 회사에서 주신 자료집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지금은 여자농구를 하고 있지만 남자농구도 찾아보고 해요. 정말 농구에 대한 애정이 커졌구나 느낀 것이 아시안게임이에요. 제가 농구 일정을 다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정말 농구를 좋아하게 됐구나 느꼈어요.”

어느덧 윤수빈 아나운서가 아이 러브 바스켓볼 코너를 진행한지도 어느덧 2번째 시즌이 됐다. 첫 시즌을 진행하면서 농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고. 

“원래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즌 2를 진행하면서 확실히 늘었다고 느꼈어요. 팀이나 선수들의 서사나 커리어의 과정이 저도 모르게 머리에 있는 것들이 있어서 진행할 때도 시즌 1보다 편하고 수월한 것 같아요. 제가 농구를 많이 알게 됐구나 생각했어요.”

현재 2번째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아이 러브 바스켓볼은 다채로운 변화와 함께 돌아왔다. 내친김에 새로운 시즌의 홍보를 해달라고 윤수빈 아나운서에게 부탁했다. 

“제일 큰 변화는 하이볼이라는 코너가 있거든요. 시즌 1에서는 선수들을 모셔놓고 이야기를 하는 포맷이었다면 이번에는 미리 선수들의 일상을 담아 와요. 나혼산처럼 같이 그 화면을 보면서 선수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깊은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아요. 또 매치업 W라는 코너도 생겼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 하나를 깊게 파우치는 코너라서 WKBL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 러브 바스켓볼에는 WKBL 선수들이 직접 출연하고 있다. 실제로 본 WKBL 선수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계시지만 너무 귀여워요!(웃음) 코트 위에서는 몸싸움도 치열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눈빛만 봤는데 실제로 보면 너무나 귀엽고 되게 비글미가 넘치는 선수들이 많아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은 것도 신기하고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김지영 선수가 나왔는데 코트 위에서는 되게 카리스마가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반달 눈웃음을 하시는 것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리고 허예은 선수도 너무 귀여웠고요. 김소니아 선수는 너무 모델 같아서 놀랐어요. 평소에도 옷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비율이 좋으시니까 그 시너지가 나면서 정말 모델이셨어요.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니까요.”(웃음)

이외에도 윤수빈 아나운서의 일상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지만 분량 관계 상 해당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 곧 공개될 영상에도 모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마지막으로 윤수빈 아나운서에게 팬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인사를 부탁했다. 

“제가 하는 일의 특성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걸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 100%개 팬 분들 덕분이에요. 그래서 더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을 해주시면 저도 그 힘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윤수빈 아나운서 프로필>
출생 : 1994년 7월 5일
경력 : OGN 입사 / OBS 기상캐스터 / LCK 아나운서 / 아이 러브 바스켓볼 진행
MBTI : ESFP
인스타그램 ID : forest.y_u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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