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전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실제 코트에서 벌어지는 전술들을 모두 이해하기에 일반 팬들에겐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만 알고 봐도 농구는 훨씬 재밌어진다. <전술 딕셔너리> 코너를 통해 대표적인 전술 용어와 그 의미를 함께 알아보자.

*본 기사는 루키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고스트 스크린(ghost screen)

농구에는 많은 스크린이 있다. 그 중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새로운 스크린 중 하나는 바로 고스트 스크린이다.

고스트 스크린의 의미를 직역하면 ‘유령 스크린’이다. 말 그대로 유령처럼 사라지는 스크린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페이크 스크린(fake screen)이라고도 불린다. 고스트 스크린을 세팅하는 선수는 볼 핸들러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척 하다가 갑자기 빠져버린다. 그로 인해 볼 핸들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혼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스트 스크린의 목적이다.

가드들의 스크린 세팅 빈도가 많아지고 있는 현대농구에서 고스트 스크린은 강력한 개인 능력을 가진 핸들러를 살리거나, 뛰어난 슈팅력을 가진 슈터를 살리기 위해서(슈터를 고스트 스크리너로 사용) 활용된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가 볼을 핸들링하고 스테픈 커리가 고스트 스크린을 선다고 생각해보자. 커리의 고스트 스크린에 핸들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 모두 당연히 커리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 르브론이 이를 활용해 돌파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핸들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가 르브론을 신경쓸 경우, 스크린을 거는 척하다가 빠져나가는 커리는 순간적으로 더 많은 공간을 얻으며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NBA에서는 핸들러와 슈터를 살리기 위해 고스크 스크린이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농구에서는 소노, 우리은행 같은 팀들이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피스톨 액션(pistol action)

피스톨 액션은 빠른 사이드 픽앤롤을 세팅하는 전형적인 공격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피스톨 액션에는 3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1명은 볼을 운반하는 선수, 1명은 핸들링 능력을 가진 또 다른 가드, 그리고 빅맨이다. 나머지 2명의 선수가 각각 반대편 코너와 윙에 자리를 잡고 공간을 벌려주는 상황에서, 피스톨 액션에 참여하는 선수는 각각 핸드오프 패스, 볼 스크린, 드리블을 통해 2대2 게임을 세팅한다.

이런 기본 구조를 바탕으로 피스톨 액션은 많은 변형이 가능하다. 일단 볼을 운반하는 선수가 그대로 빅맨의 스크린을 받아 2대2를 전개하고, 두 번째 핸들러는 핸드오프 패스를 받는 척하다가 그냥 탑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혹은 볼을 운반하는 선수가 미리 윙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 번째 핸들러에게 핸드오프 패스로 볼을 준 뒤, 두 번째 핸들러가 곧바로 빅맨과 2대2를 전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볼을 운반하는 선수가 두 번째 핸들러가 아닌 빅맨에게 볼을 넘겨주고 빅맨이 핸드오프 패스로 2명 중 한 명과 핸드오프를 전개하는 것도 가능한 옵션이다. 이 외에도 피스톨 액션은 다양한 변형 동작으로 펼쳐질 수 있다. 핵심은 3명의 선수가 한쪽(보통 오른쪽) 사이드에서 핸드오프, 볼 핸들링, 스크린을 상대 수비 형태와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섞어가며 2대2 게임을 세팅하는 것이다.

근래에는 두 번째 핸들러가 볼을 받고 곧바로 볼을 운반하는 선수와 빅맨에게 스태거 스크린을 받아 오른쪽 사이드에서 3대3 게임을 펼치는 형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농구가 계속되는 한 피스톨 액션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할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그림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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